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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치찜 만들기 (묵은지, 돼지고기, 조리법)

by 3dododo 2026. 3. 12.

김치찜 만들기

 

냉장고에 묵은지가 반 포기 정도 남았을 때, 그냥 먹기엔 너무 시고 버리기엔 아까울 때가 있습니다. 저도 그런 상황에서 김치찜을 처음 만들어봤는데, 생각보다 손이 많이 가지 않으면서도 밥 한 공기가 뚝딱 들어가는 메뉴더라고요. 다만 김치찜을 만들 때 묵은지를 쓰는 게 좋다는 의견도 있고, 그냥 일반 김치로도 괜찮다는 분들도 계십니다. 저는 두 가지 다 해봤는데, 확실히 묵은지로 만들었을 때 국물 맛이 달랐습니다.

묵은지가 김치찜 맛을 결정합니다

김치찜을 만들 때 가장 중요한 재료는 묵은지입니다. 여기서 묵은지란 최소 3개월 이상 발효된 김치를 의미하는데, 일반 김치보다 유산균 발효가 충분히 진행되어 깊은 신맛과 감칠맛이 살아있습니다. 갓 담근 김치로 끓이면 국물이 밍밍하고 김치 특유의 진한 맛이 나지 않습니다. 실제로 저도 처음엔 냉장고에 있던 보통 김치로 만들어봤는데, 뭔가 허전하더라고요. 그다음에 제대로 익은 묵은지로 다시 해봤을 때 국물 색깔부터 완전히 다른 걸 보고 묵은지의 중요성을 알았습니다.

돼지고기는 삼겹살이나 앞다리살을 주로 사용합니다. 삼겹살은 지방 함량이 높아서 국물에 기름이 많이 나오고 무거운 맛을 좋아하시는 분들에게 적합합니다. 반면 앞다리살은 상대적으로 지방이 적어 담백한 편입니다. 저는 개인적으로 삼겹살이 더 맛있다고 생각하는데, 기름진 걸 좋아하지 않는 분들은 앞다리살을 선호하실 수도 있습니다. 고기는 찬물에 30분 정도 담가서 핏물을 빼는 게 좋습니다. 이 과정을 건너뛰면 나중에 국물에서 잡내가 날 수 있습니다.

재료 준비와 냄비 쌓는 순서

김치찜은 재료를 냄비에 쌓는 순서가 중요합니다. 이 순서를 제대로 지키지 않으면 고기가 고르게 익지 않거나 김치 맛이 제대로 배지 않습니다. 먼저 냄비 바닥에 양파를 절반 정도 깔고, 그 위에 돼지고기를 올립니다. 고기 위에는 생강청이나 맛술을 뿌려서 잡내를 제거해 줍니다. 여기서 생강청이란 생강을 설탕이나 올리고당에 재운 것으로, 고기의 누린내를 잡고 은은한 단맛을 더해주는 역할을 합니다.

그다음 남은 양파와 대파를 올리고, 맨 위에 묵은지를 얹습니다. 김치를 맨 위에 올리는 이유는 김치의 맛이 아래로 스며들면서 고기와 양파에 간이 배도록 하기 위함입니다. 재료를 다 쌓았으면 들기름 2스푼을 뿌리고 쌀뜨물 1L를 부어줍니다. 쌀뜨물을 사용하는 이유는 일반 물보다 국물에 구수한 맛이 더해지기 때문입니다. 저도 처음엔 그냥 생수를 넣었다가, 나중에 쌀뜨물로 바꿔봤는데 확실히 국물 맛이 한 단계 업그레이드되더라고요.

준비할 재료를 정리하면 다음과 같습니다.

  • 돼지고기 삼겹살 900g
  • 묵은지 1/2 포기
  • 양파 1개
  • 대파 1뿌리
  • 생강청 2스푼 (또는 맛술)
  • 고춧가루 1.5스푼
  • 들기름 2스푼
  • 쌀뜨물 1L

불 조절과 조리 시간이 핵심입니다

김치찜은 처음엔 센 불로 끓이다가 끓어오르면 약불로 줄여서 오래 익히는 방식입니다. 센 불에서 끓기 시작하면 고춧가루를 뿌려주고, 국물이 부글부글 끓어오를 때 불을 약하게 줄입니다. 여기서부터가 기다림의 시작입니다. 최소 1시간에서 1시간 30분 정도는 약불에서 푹 익혀야 합니다. 김치찜을 오래 조릴수록 돼지고기의 콜라겐 성분이 분해되면서 고기가 부드러워집니다. 여기서 콜라겐이란 고기의 결합조직을 구성하는 단백질로, 장시간 가열하면 젤라틴으로 변하면서 육질이 연해지고 국물에 깊은 맛을 더해줍니다.

불 조절을 잘못하면 문제가 생깁니다. 너무 센 불로 오래 끓이면 국물이 다 졸아버리고, 너무 약한 불로 하면 고기가 제대로 익지 않습니다. 저는 처음 만들 때 중간에 자꾸 뚜껑을 열어서 확인했는데, 그럴 때마다 증기가 빠져나가서 조리 시간이 더 오래 걸렸습니다. 뚜껑을 덮고 참고 기다리는 게 답입니다. 냄비가 넘칠 것 같으면 뚜껑을 살짝 기울여놓는 정도로만 조절하면 됩니다.

하루 지난 김치찜이 더 맛있는 이유

김치찜은 만든 당일보다 하루 지나서 먹는 게 훨씬 맛있습니다. 이건 단순히 저만 그렇게 느끼는 게 아니라 실제로 과학적인 이유가 있습니다. 시간이 지나면서 양념과 김치 맛이 고기 속까지 깊숙이 배어들고, 식었다가 다시 데우는 과정에서 맛 성분들이 더 잘 융합되기 때문입니다. 냉장 보관 후 재가열하면 지방이 응고되었다가 다시 녹으면서 국물이 더 진해지는 효과도 있습니다.

저는 요즘 김치찜을 만들 때 일부러 넉넉하게 만들어서 2~3일에 걸쳐 먹습니다. 첫날은 고기 위주로 먹고, 다음 날엔 국물에 밥을 비벼 먹는 게 루틴이 되었습니다. 남은 국물로 밥을 볶으면 기름을 따로 두를 필요도 없고 간도 따로 안 해도 됩니다. 그냥 밥 넣고 볶기만 하면 되는데, 이게 또 별미입니다.

 

일반적으로 김치찜은 손이 많이 가는 음식이라고 생각하시는 분들도 계신데, 실제로 해보면 그렇지 않습니다. 재료 썰어서 넣고 불 조절만 신경 쓰면 됩니다. 중간에 뒤적일 필요도 없고 양념을 추가할 일도 거의 없습니다. 다만 시간이 오래 걸리는 건 사실입니다. 그래서 주말에 시간 여유 있을 때 만드는 게 좋습니다.

김치찜은 서두르면 안 되는 음식입니다. 충분히 기다려야 고기도 부드러워지고 김치와 고기 맛이 제대로 어우러집니다. 처음 만들 땐 1시간 넘게 기다리는 게 답답할 수도 있지만, 막상 뚜껑 열고 완성된 김치찜을 보면 그 기다림이 아깝지 않습니다. 밥 한 공기 뚝딱 비우게 만드는 집밥 메뉴를 찾고 계시다면, 묵은지 있을 때 한번 도전해 보시길 권합니다.


참고: https://youtu.be/GxK6lnm8A8M?si=B-w6ncqC8eqsVtT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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