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양배추는 참 묘한 채소입니다. 사다 놓으면 오래가고, 가격도 착하고, 냉장고에 늘 한 통씩은 있는데, 막상 어떻게 먹을지 고민이 되기도 하죠. 저도 이번에 양배추를 어떻게 써볼까 궁리하다가 퀘사디아를 만들어보았습니다. 퀘사디아에 양배추 들어가면 맛이있을까 했는데, 막상 만들고 나니 정말 맛있었습니다. 자주 해 먹게 될 것같아요. 레시피 적어드릴게요.
만드는 법
<재료 준비(2인분 기준)>
양배추 250~300g (채 썰어 세 줌 정도), 베이컨 150g (생략 가능), 달걀 3개, 소금 2/3 티스푼, 후추 약간 ,파슬리 15g (쪽파로 대체 가능), 또띠아 (20인치), 모짜렐라 치즈 두 줌, 버터 20g, 식용유 약간, 케첩 또는 스리라차 소스 (곁들임용)
양배추는 얇게 채 썰어 여러 번 씻어 물기를 충분히 빼둡니다. 물기가 남아 있으면 볶을 때 질척해질 수 있으니 이 과정은 꼼꼼히 해주세요. 중불로 달군 팬에 식용유를 살짝 두르고, 베이컨을 먼저 구워줍니다. 지글지글 소리가 나면서 익기 시작하면 달걀 3개를 넣고 함께 볶아줍니다. 소금, 후추로 간을 하고 파슬리(또는 쪽파)를 더한 뒤, 채 썬 양배추도 넣어 함께 볶아줍니다. 양배추는 너무 숨이 죽지 않도록 아삭함이 살짝 남을 정도로만 볶아주는 것이 포인트입니다.
팬을 약불로 줄이고 기름을 두른 뒤 달궈줍니다. 예열된 팬 위에 볶아둔 양배추 혼합물을 넓게 펴고, 그 위에 또띠아를 올려줍니다. 바닥이 노릇하게 익으면 뒤집어서, 한쪽 면에 모짜렐라 치즈를 두 줌 올리고 버터 10g을 잘 녹여 버무려줍니다. 버터가 들어가면 풍미가 깊어지고 겉면이 더 바삭하게 완성됩니다.
치즈가 살짝 녹기 시작하면 반으로 접어 모양을 잡아줍니다. 접은 또띠아 겉면에 버터 10g을 다시 한번 발라 앞뒤로 노릇하게 구워주면 완성입니다. 썰기 전에 케첩이나 스리라차 소스를 살짝 뿌려도 좋습니다.
먹어본 솔직한 평가
사실 처음엔 '양배추를 퀘사디아에 넣으면 맛있을까?' 하는 의구심이 있었습니다. 치즈와 또띠아가 주인공인 음식에 양배추가 끼어들면 어딘가 따로 노는 느낌이 날 것 같았거든요. 그런데 막상 먹어보니 전혀 그렇지 않았습니다. 겉은 버터 향이 은은하게 나면서 바삭하고, 안에서는 치즈의 고소함과 양배추의 아삭한 식감이 꽤 잘 어우러졌습니다. 일반 퀘사디아보다 훨씬 가볍게 먹을 수 있다는 점도 마음에 들었습니다. 무엇보다 아이들이 잘 먹어주어서 뿌듯했습니다. 평소에 양배추를 그리 즐기지 않던 아이들도 치즈와 함께 들어가니 거부감 없이 잘 먹더라고요. 겉은 바삭하고 속은 부드러우면서 중간중간 씹히는 양배추가 식감에 재미를 더해주었습니다. 간단한 한 끼 식사로도 좋고, 가볍게 집어먹는 간식으로도 딱 좋았습니다. 냉장고 정리용 메뉴로도 이만한 것이 없습니다. 특별한 재료 없이도 만들 수 있고, 남은 햄이나 베이컨, 달걀 등을 추가하면 그때그때 다른 맛을 낼 수 있어 활용도가 높습니다. 기름도 많이 쓰지 않아 부담이 없고, 한 번 만들어본 뒤로는 자주 손이 가는 메뉴가 되었습니다. 소박한 재료 하나가 전체를 바꿔주는, 생각보다 꽤 영리한 조합인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네요.
Q&A
Q. 또띠아 크기는 꼭 20인치여야 하나요?
꼭 그렇지는 않습니다. 20인치는 재료를 넉넉하게 담을 수 있어서 권장하는 크기이지만, 집에 있는 또띠아를 그대로 사용하셔도 됩니다. 작은 사이즈라면 재료 양을 조금 줄여서 맞춰주시면 됩니다.
Q. 베이컨을 생략하면 많이 심심하지 않나요?
생략해도 충분히 맛있습니다. 치즈와 달걀이 고소함을 충분히 채워주기 때문에 베이컨 없이도 맛이 비지 않습니다. 베이컨 대신 햄이나 참치를 넣어도 잘 어울립니다.
Q. 아이들이 먹을 경우 주의할 점이 있나요?
스리라차 소스는 매운 편이니 아이 것을 따로 덜어둔 뒤에 소스를 곁들이시는 것이 좋습니다. 케첩만 곁들여도 아이들이 아주 잘 먹습니다. 베이컨의 나트륨이 걱정되신다면 생략하거나 양을 줄여주세요.
Q. 남은 것을 보관해도 되나요?
퀘사디아는 갓 구웠을 때 바삭함이 가장 좋습니다. 보관 후 전자레인지로 데우면 눅눅해질 수 있으니, 먹을 만큼만 만드시는 것을 추천합니다. 만약 남았다면 프라이팬에 다시 살짝 구워 드시면 어느 정도 바삭함을 되살릴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