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삼나물, 씹을수록 은은한 육류의 풍미가 느껴지는 나물
눈개승마는 삼나물이라는 이름으로 더 익숙하실 텐데, 씹었을 때 은은하게 느껴지는 고소하고 담백한 맛이 마치 고기를 씹는 듯하다고 하여 이런 별칭이 붙었다고 합니다. 저는 처음 이 나물을 산에서 캐온 지인분께 선물 받아 알게 되었는데, 이름만 듣고는 어떤 맛일지 전혀 상상이 되지 않았습니다. 실제로 무쳐서 먹어보니 정말 쫄깃하면서도 은은한 감칠맛이 느껴져서 신기했던 기억이 있어요. 눈개승마에는 단백질 함량이 다른 산나물에 비해 높은 편이고, 식이섬유와 각종 미네랄이 풍부하게 함유되어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특히 항산화 작용을 하는 것으로 알려진 폴리페놀 성분이 풍부해 예로부터 귀한 산나물로 대접받아왔습니다. 삼나물은 울릉도의 특산물로도 유명한데, 육지에서 접하기가 쉽지 않아 한동안은 귀한 몸값을 자랑했지만 요즘은 재배가 이루어지면서 마트에서도 종종 만날 수 있게 되었습니다. 손질할 때는 억센 줄기 밑동을 잘라내고 데치는 시간을 잘 지키는 것이 중요한데, 이 나물은 특유의 쫄깃한 식감을 살리는 것이 관건이기 때문에 너무 오래 데치면 그 매력이 사라져버립니다. 저희 집에서는 명절 상차림에 삼나물무침을 올리면 어른들께서 특히 반가워하시는데, 흔히 접하기 힘든 귀한 나물이라 그런지 반응이 남다르더라고요.
눈개승마(삼나물)무침 만드는 법
- 손질하기 삼나물 200g은 억센 밑동을 잘라내고 흐르는 물에 깨끗이 씻어줍니다.
- 데치기 끓는 물에 소금을 약간 넣고 삼나물을 1~2분간 데친 뒤 찬물에 바로 헹궈 식혀줍니다. 너무 오래 데치면 쫄깃한 식감이 사라지니 시간을 꼭 지켜주세요.
- 물기 짜기 데친 삼나물은 손으로 적당히 짜서 물기를 제거하고 먹기 좋은 길이로 썰어줍니다.
- 양념하기 국간장 1큰술, 다진 마늘 반작은술, 들기름 1.5큰술을 넣고 조물조물 무쳐줍니다. 마지막에 통깨를 넉넉히 뿌려 마무리해주세요.
맛의 특징과 보관 노하우
눈개승마무침은 다른 산나물과 달리 강한 향이 없고 은은한 고소함이 매력이기 때문에, 양념을 화려하게 하기보다는 재료 본연의 맛을 살리는 슴슴한 조리법이 훨씬 잘 어울립니다. 저는 참기름보다 들기름을 사용하는 것을 선호하는데, 들기름 특유의 고소함이 삼나물의 담백한 맛과 훨씬 자연스럽게 어우러지기 때문입니다. 데치는 시간을 짧게 가져가는 것이 이 나물 요리의 핵심인데, 처음 만드실 때는 30초씩 데쳐보고 씹어서 식감을 확인한 뒤 시간을 조절하시는 것을 추천드립니다. 삼나물은 냉동 보관도 가능한데, 데친 상태로 물기를 꼭 짜서 소분해 얼려두면 필요할 때마다 꺼내 나물밥이나 비빔밥 재료로 활용하기 좋습니다. 다만 냉동 후에는 생물 상태보다 쫄깃함이 다소 줄어들 수 있으니, 가능하면 신선할 때 무쳐 드시는 것을 권해드립니다. 저희 집에서는 삼나물무침을 나물밥에 넣어 비벼 먹는 것을 가장 좋아하는데, 고소한 맛이 밥과 정말 잘 어우러져서 특별한 반찬 없이도 한 끼가 뚝딱 완성됩니다. 아이들에게 줄 때도 향이 강하지 않아 큰 거부감 없이 잘 먹는 편이니, 산나물에 익숙하지 않은 가족이 있으시다면 삼나물부터 시작해보시는 것도 좋은 방법이라고 생각합니다.
삼나물을 데치면서 제가 가장 애를 먹었던 부분은 데치는 시간을 정확히 맞추는 일이었는데요, 저도 처음에는 다른 나물처럼 여유롭게 데쳤다가 쫄깃한 식감이 다 사라지고 흐물흐물해져서 실망했던 경험이 있습니다. 그 뒤로는 물이 팔팔 끓을 때 넣고 정확히 시간을 재서 짧게 데치는 습관이 생겼는데, 타이머를 맞춰두고 데치니 실패 확률이 확 줄더라고요. 그리고 삼나물은 데친 직후 바로 찬물에 헹궈 여열로 더 익는 것을 막아주는 과정이 특히 중요한데, 이 과정을 생략하면 아무리 짧게 데쳐도 결국 물러지는 경우가 많았습니다. 저는 삼나물무침에 들깻가루를 살짝 넣어보기도 했는데, 고소함이 배가되면서도 삼나물 특유의 은은한 감칠맛을 해치지 않아서 요즘은 종종 이 방식을 활용하고 있습니다. 삼나물을 구입하실 때는 줄기가 너무 굵고 억센 것보다 가늘고 여린 것을 고르셔야 데친 뒤에도 쫄깃한 식감이 잘 살아난다는 점을 참고해주시면 좋겠습니다. 또한 삼나물은 향이 강하지 않은 산나물이기 때문에 산나물 특유의 향에 부담을 느끼시는 분들도 편하게 도전해보실 수 있는 나물이라고 생각합니다. 저희 집에서는 명절 상차림뿐 아니라 평소에도 종종 만들어두는데, 냉동 보관해둔 삼나물을 해동할 때는 자연 해동보다 찬물에 살짝 헹궈 해동하시면 식감이 덜 상하니 참고하시면 좋겠습니다. 귀한 나물인 만큼 한 번 손질하실 때 넉넉히 준비해서 냉동해두시면 두고두고 활용하기 좋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