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뚝배기 없어도 괜찮아요, 집에 있는 재료로 끓이는 얼큰한 고추장찌개

by 3dododo 2026. 6. 28.

날씨가 쌀쌀해지면 제일 먼저 생각나는 게 얼큰한 찌개 한 그릇입니다. 특별한 재료가 필요한 것도 아니고, 냉장고에 늘 있는 것들로 뚝딱 만들 수 있는데 맛은 또 왜 그렇게 깊은지 모르겠습니다. 고추장찌개는 그런 음식입니다. 기운이 없는 날, 뭔가 든든하게 먹고 싶은 날, 식구들 입맛 없을 때 꺼내는 카드 같은 존재입니다. 저도 이걸 한 번 끓이면 가족들이 밥을 두 공기씩 먹더라고요.

재료 손질, 큼직하게 썰어야 제맛입니다

<재료>
돼지고기 앞다리살 300g
감자 300g
양파 ½개
애호박 1개
대파 1대
청양고추 1개
홍고추 1개
다시 육수 1L
고추장 3큰술
소금 ½작은술
소고기 다시다 ½작은술

<돼지고기 양념>
식용유 1큰술
고춧가루 1큰술
간 마늘 1큰술
간 생강 1작은술

찌개를 끓일 때 재료를 너무 잘게 썰면 나중에 다 으스러져서 식감이 사라집니다. 양파, 감자, 애호박 모두 큼직큼직하게 썰어주세요. 한 입에 쏙 들어가는 크기보다 조금 더 크다 싶을 정도가 딱 맞습니다. 끓이는 동안 자연스럽게 익으면서 크기가 줄어들거든요.
애호박은 취향에 따라 넣고 빼도 되지만, 저는 꼭 넣는 편입니다. 푹 익은 애호박이 고추장 국물을 듬뿍 머금으면 단호박처럼 달큰한 맛이 나거든요. 처음에는 반 개만 넣었다가 이제는 한 개를 다 씁니다. 대파와 홍고추는 어슷썰기로 준비하고, 청양고추는 매운 걸 좋아하신다면 추가하시고 아니면 빼셔도 됩니다.

고기를 먼저 볶아야 국물이 깊어집니다

냄비에 식용유와 참기름을 두르고 간 마늘 1큰술, 간 생강 1작은술을 넣어 살짝 볶습니다. 여기에 돼지고기와 고춧가루를 넣고 함께 볶아줍니다. 고기에 양념이 배면서 고추기름이 살짝 올라오는데, 이 과정이 국물 맛을 확 끌어올려 줍니다. 그냥 물에 다 넣고 끓이는 것과 비교하면 깊이가 다릅니다.
고기가 어느 정도 볶아지면 다시 육수 1리터를 붓고 뚜껑을 덮어 10분간 끓여줍니다. 야채보다 고기를 먼저 끓여야 고기가 충분히 부드러워지고 육수도 잘 우러납니다. 다시 팩으로 미리 우려둔 육수를 사용하면 국물이 한결 더 풍부해집니다. 없으시면 물로 대체하셔도 되지만, 다시 팩 하나 넣고 우리는 게 어렵지 않으니 한 번 해보시길 권합니다.
8분에서 10분 정도 끓이면 고기가 익고 국물에 고기 향이 충분히 배어납니다. 이때 고추장 3큰술을 넣고 잘 풀어준 다음, 감자와 양파를 넣어주세요. 야채가 국물과 어우러지면서 끓어오르는 걸 보면 벌써부터 군침이 돕니다.
감자가 어느 정도 익으면 애호박을 넣고 함께 끓입니다. 간은 소금 반 작은술로 맞추고, 2% 부족한 느낌이 든다면 소고기 다시다를 아주 조금만 더하면 됩니다. 간장보다 소금으로 간을 하는 게 국물 색이 더 깔끔하게 나오고 맛도 더 개운합니다. 마지막에 썰어둔 파를 넣고 한소끔 더 끓이면 완성입니다.
뚜껑을 열었을 때 올라오는 얼큰한 김이 정말 기분 좋습니다. 한 그릇 떠서 밥 위에 국물 살짝 끼얹어 먹으면, 오늘 하루 수고했다는 위로가 절로 느껴지는 맛입니다. 집에 다 있는 재료로 이런 맛이 나온다는 게 새삼 신기하고 뿌듯합니다. 꼭 한 번 끓여보세요.
고추장찌개를 더 맛있게 즐기는 몇 가지 방법을 소개해 드립니다. 우선 돼지고기는 앞다리살을 추천합니다. 삼겹살보다 기름기가 적어 국물이 덜 느끼하고, 오래 끓여도 질겨지지 않고 부드럽게 유지됩니다. 물론 냉장고에 다른 부위가 있다면 그걸 사용하셔도 됩니다. 목살이나 등심도 잘 어울립니다. 다만 지방이 많은 부위를 쓸 경우에는 끓이면서 위에 뜨는 기름을 한 번씩 걷어내 주시면 국물이 훨씬 깔끔해집니다.
감자는 너무 일찍 넣으면 다 으스러져서 찌개 전체가 걸쭉해질 수 있습니다. 고기를 먼저 충분히 끓인 다음에 넣는 게 맞고, 감자가 반쯤 익었을 때 애호박을 넣어야 두 재료가 비슷한 타이밍에 완성됩니다. 애호박은 금방 익기 때문에 너무 일찍 넣으면 뭉개질 수 있으니 순서를 지켜주시는 게 중요합니다.
남은 찌개는 다음 날 다시 끓여도 맛있습니다. 오히려 하루 지난 고추장찌개가 더 깊은 맛이 난다는 분들도 많습니다. 재료들이 국물에 충분히 배어들면서 처음보다 간이 더 고르게 맞춰지거든요. 단, 다시 끓일 때 감자가 너무 물러져 있다면 새 감자를 조금 추가해서 끓이면 식감을 살릴 수 있습니다. 찌개 하나로 이틀을 든든하게 먹을 수 있으니 한 번 넉넉하게 끓여두시길 권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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