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사실 처음에는 이름부터 낯설었습니다. 삼잎국화라니, 꽃 이름 같기도 하고 나물 이름 같기도 한 이 식물을 처음 알게 된 건 시어머니 덕분이었습니다. "이거 맛있는 나물이야" 하고 툭 건네주셨는데, 받아들면서도 어떤 맛일지 도무지 감이 오지 않았어요. 처음들어본 나물이라 어머니께 나물 이름만 몇 번이고 되물었던 것 같습니다.
집에 와서 직접 무쳐서 한 젓가락 집어 먹어보니, 향이 생각보다 부담스럽지 않더라고요. 은은한 쌉쌀함이 있는데 자극적이지 않고, 씹을수록 고소한 맛이 올라오면서 밥이랑 자연스럽게 어우러졌습니다. 왜 시어머니께서 맛있다고 하셨는지 그제서야 고개가 끄덕여졌어요. 삼잎국화(키다리나물)은 칼슘이 풍부해서 골다공증 예방에 좋고 갱년기 여성에게 특히 유익하다고 합니다. 노폐물 배출이나 면역력 강화에도 도움이 된다고 하니, 맛도 건강도 챙길 수 있는 봄 나물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손질부터 차근차근
<재료>
키다리나물(삼잎국화) 300g, 국간장 1큰술, 마늘 ½큰술, 들깨가루 1큰술, 참기름 1큰술, 깨소금 1큰술, 실파 1대, 굵은소금 1큰술(삶는 용)
1. 줄기 껍질 벗기기
키다리나물을 처음 손질할 때 한 가지 주의할 점이 있습니다. 잎은 야들해 보이는데 줄기를 만져보면 생각보다 껍질이 있어서 그냥 삶으면 질기고 먹기가 불편합니다. 고구마 줄기 껍질 벗기듯이 쭉쭉 벗겨주시면 되는데, 이때 손에 진이 꽤 많이 묻습니다. 비닐장갑을 끼고 작업하시는 걸 꼭 추천드립니다. 껍질을 벗기고 나면 줄기가 부드럽게 휘어지는데, 그 상태가 되어야 삶았을 때 식감이 살아납니다. 손질한 나물은 물에 서너 번 깨끗이 헹궈 준비해두세요.
2. 삶기와 헹구기
끓는 물에 굵은소금 1큰술을 넣어주세요. 소금을 넣으면 나물의 쌉쌀한 맛을 잡아주고, 삶고 나서도 푸른빛이 누렇게 변하지 않고 예쁘게 유지됩니다. 이 나물은 잎이 그렇게 연하지 않아서 충분히 시간을 두고 삶아야 합니다. 제가 처음에 짧게 삶았다가 식감이 질겨서 당황했던 적이 있거든요. 잎을 살짝 뜯어봐서 잘 찢어지면 다 된 겁니다. 삶은 나물은 찬물에 헹궈서 열기를 식혀주세요. 쌉쌀한 맛이 부담스러우신 분은 찬물에 30분 정도 담가두시면 한결 순해집니다. 저는 그 쌉쌀함이 오히려 매력이라 바로 건져서 사용했습니다.
3. 무치기
물기를 짤 때는 너무 꽉 짜지 않는 게 포인트입니다. 물기가 조금 남아 있어야 나물이 퍽퍽하지 않고 양념도 잘 배어듭니다. 적당한 길이로 썰어서 뭉친 나물을 잘 털어준 다음, 실파를 송송 썰어 함께 넣어주세요.
양념은 국간장 1큰술, 마늘 ½큰술, 들깨가루 1큰술, 참기름 1큰술, 깨소금 1큰술을 넣고 조물조물 무쳐주시면 됩니다. 국간장은 한꺼번에 많이 넣으면 나물 색이 어두워지기 때문에, 조금 부족하다 싶으면 소금으로 간을 맞추시는 게 좋습니다. 된장이나 고추장으로 무쳐도 되지만, 간장으로 하면 나물 본연의 맛이 훨씬 깔끔하게 살아납니다. 들깨가루가 들어가면 고소함이 확 올라오면서 조미료 없이도 충분히 맛있습니다.
제가 먹어보니
삼잎국화나물(키다리나물) 무침은 자극적인 반찬들 사이에 올려두면 오히려 더 눈에 띄는 나물이에요. 화려하지 않은데 자꾸 손이 가는, 그런 존재감이 있습니다. 건강한 맛이 이런 거구나 싶게 해주는 반찬이랄까요. 밥이랑 같이 먹었는데, 맛이 담백하면서도 깔끔하게 어우러져서 처음 먹어봤지만 제철이 되면 한 번씩 꼭 만들어 먹고 싶은 나물로 자리 잡았습니다. 저처럼 처음에 낯설어서 망설이셨던 분이라면, 한 번만 드셔보시면 그 다음은 자연스럽게 또 찾게 될 거예요.
궁금합니다
Q. 삼잎국화나물은 어디서 구할 수 있나요?
마트나 대형 슈퍼에서는 잘 보이지 않는 편입니다. 지역 로컬 마켓이나 재래시장 쪽을 눈여겨보시면 봄철에 간간이 나오는 걸 발견하실 수 있습니다.
Q. 껍질을 꼭 벗겨야 하나요?
줄기를 드실 거라면 벗기시는 게 훨씬 좋습니다. 껍질째 삶으면 질기고 목에 걸리는 느낌이 있어요. 번거로우시면 줄기 윗부분과 잎만 사용하시는 방법도 있습니다. 다만 껍질을 벗기면 식감이 확실히 달라지니, 조금 귀찮더라도 한 번 해보시길 권해드립니다.
Q. 쌉쌀한 맛이 강한 편인가요?
봄나물 특유의 쌉쌀함이 있긴 한데, 아주 강하지는 않습니다. 삶는 과정에서 어느 정도 빠지고, 찬물에 헹구면 또 한 번 순해집니다. 그래도 쌉쌀한 게 부담스러우신 분은 찬물에 30분 정도 담가두셨다가 사용하시면 한결 먹기 편해집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