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번에 어머니께서 머위나물을 누가 주셨다고 해먹으라고 잔뜩 주고가셨어요. 근데 머위나물을 한번도 먹어본 적이 없어서 어떻게 먹는 거냐고 어머니께 여쭈어 보았더니, 쌈으로 해먹어도 되고 나물로 해먹어도 된다고 하시더라구요. 먹어보니 특유의 향이 낯설기도 하고, 한 입 먹자마자 "어, 생각보다 쓴데?" 싶었거든요. 그런데 신기하게도 몇 번 먹다 보니 그 쌉쌀함이 오히려 입안을 개운하게 정리해주는 역할을 하더라고요. 기름진 음식이나 고기를 먹은 뒤에 곁들이면 입맛이 다시 살아나는 느낌이랄까요. 머위쌈밥이랑 머위나물 정말 이번에 맛있게 먹었는데 레시피 알려드리도록 할게요.
강된장 머위쌈밥
<재료>
머위잎 10장, 곰취잎 10장, 밥 2공기, 참기름·깨소금 약간 / 우렁 100g, 두부 조금, 표고버섯 2개, 애호박 ½개, 감자 1개, 양파 ½개, 대파 1대, 청양고추 2개, 홍고추 1개, 들기름 2큰술 / 된장 3큰술, 고추장 1큰술, 다진마늘 1큰술, 고춧가루 1작은술, 설탕 1작은술, 조청 1큰술, 전분 1큰술+물 50ml
머위는 잎이 두껍고 까슬거리는 편이고, 곰취는 얇고 투명한 편이라 나란히 놓으면 구분이 됩니다. 머위 줄기는 껍질을 벗겨줘야 질기지 않아요. 끓는 소금물에 머위와 곰취를 30초 정도 데친 뒤 찬물에 바로 헹궈 물기를 짜줍니다.
강된장은 뚝배기에 들기름과 마늘을 먼저 볶아 향을 낸 다음, 양파, 감자, 애호박, 버섯 순서로 넣고 투명해질 때까지 볶아줍니다. 채소가 어느 정도 익으면 된장과 고추장을 넣고 계속 볶아주세요. 강된장은 오래 볶을수록 맛이 깊어집니다. 두부와 우렁을 넣고 볶다가 전분을 물에 풀어 조금씩 넣으면서 농도를 맞춰줍니다. 뚜껑을 덮고 약불에서 5분 정도 더 끓여주세요. 식으면 더 되직해지니 지금 단계에서 농도가 살짝 묽다 싶을 정도가 적당합니다. 마지막에 조청을 넣으면 윤기가 돌면서 완성됩니다.
따뜻한 밥에 참기름과 깨소금을 넣고 버무려 동글게 뭉친 다음, 머위잎 위에 밥을 올리고 강된장을 얹어 타원형으로 감싸주면 됩니다. 쌈으로 먹으면 머위의 쓴맛은 덜하고 향긋함은 더 살아나서, 머위를 처음 드시는 분께는 무침보다 쌈밥을 먼저 권하고 싶습니다.
머위나물 무침
<재료>
머위순 300g, 까나리액젓 2~3큰술, 고춧가루 1큰술, 매실청 2큰술, 다진마늘 1큰술, 설탕 ½큰술, 참기름·깨소금 약간
머위는 어린순일수록 액젓으로, 줄기가 굵게 자란 것은 된장으로 무치는 게 잘 어울립니다. 어린순이라도 삶으면 생각보다 질길 수 있으니 충분히 삶아주세요. 삶은 뒤에는 찬물에 여러 번 헹궈 쓴맛을 빼주는 것이 중요합니다. 밑동 부분 껍질을 살짝 벗겨내면 더욱 부드러워집니다.
물기를 뺀 머위순에 액젓, 매실청, 고춧가루, 다진마늘, 설탕을 넣고 조물조물 무쳐줍니다. 양념이 달아 보인다 싶어도, 머위의 쌉쌀함과 만나면 묘하게 균형이 맞으면서 밥 위에 올려 먹기 딱 좋은 맛이 됩니다. 마지막에 참기름과 깨소금으로 마무리해주세요.
궁금해요
Q. 머위는 어디서 구할 수 있나요?
봄철 재래시장이나 로컬 마켓에 가시면 어렵지 않게 찾을 수 있습니다. 마트에서도 봄 제철에는 간간이 보이는 편이에요. 시기를 놓치면 구하기 어려우니 보이실 때 넉넉히 사두시는 걸 추천드립니다.
Q. 머위 쓴맛이 너무 강한데 줄일 수 있나요?
삶은 뒤 찬물에 여러 번 헹궈주시고, 그래도 쓴맛이 부담스러우시면 찬물에 30분 정도 담가두시면 한결 순해집니다. 데치는 시간을 너무 짧게 하면 쓴맛이 강하게 남으니, 충분히 삶아주시는 것도 중요합니다.
Q. 강된장은 미리 만들어 두어도 되나요?
네, 가능합니다. 냉장 보관하시면 3~4일 정도는 충분히 드실 수 있어요. 식으면 더 되직해지니 데울 때 물을 조금 넣어 농도를 조절해주시면 됩니다. 오히려 하루 지난 강된장이 맛이 더 깊어지는 느낌도 있습니다.
Q. 머위잎과 곰취잎은 어떻게 구분하나요?
잎을 빛에 비춰보시면 구분이 쉽습니다. 곰취는 잎이 얇고 투명한 편이고, 머위는 두껍고 표면이 까슬거리는 느낌이 납니다. 나란히 놓고 보시면 금방 알 수 있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