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저희 아이들이 빵을 참 좋아합니다. 그런데 빵에는 설탕이 어마어마하게 들어가고, 밀가루도 듬뿍 들어가다 보니 자주 주기가 영 마음에 걸리더라고요. 그렇다고 매번 "안 돼"를 반복하기도 미안하고, 그 사이에서 늘 고민이었습니다.
마침 아이들이 바나나는 잘 먹는 편이어서, 어떻게 하면 더 건강하게 줄 수 있을까 이것저것 생각하다가 바나나 계란 팬케이크를 만들어보게 되었습니다. 아침에 만들어주고, 긴장하는 마음으로 지켜보았는데 아이들이 생각보다 훨씬 잘 먹어줘서 속으로 얼마나 뿌듯했는지 모릅니다. 재료도 딱 두 가지입니다. 바나나 하나, 계란 두 개. 그게 전부예요. 레시피 소개 시작할게요.
재료 고르는 것부터 시작합니다
<재료>
바나나 1개 (잘 익은 것, 검은 반점 있는 것), 계란 2개, 올리브 오일 또는 버터 (굽는 용), 소금 약간 (넣으면 맛이 더 살아납니다)
<선택 재료>
아몬드 가루 또는 오트밀 (포만감과 고소함 추가), 우유 조금 (반죽을 좀 더 부드럽게), 알룰로스, 꿀, 계피 가루 중 기호에 맞게
바나나는 종류보다 익은 정도가 훨씬 중요합니다. 껍질에 검은 반점이 올라온 바나나를 쓰는 게 훨씬 달고 맛있어요. 아직 노란색만 도는 바나나는 단맛이 덜하고, 팬케이크로 만들었을 때 풍미가 확 떨어집니다. 일부러 며칠 더 익혀서 쓰는 걸 권합니다.
만드는 방법은 정말 간단합니다
1단계 — 바나나 으깨기
껍질을 벗긴 바나나를 포크로 꼼꼼하게 으깨줍니다. 덩어리가 남으면 팬케이크가 고르게 익지 않으니, 최대한 곱게 으깨는 게 좋습니다.
2단계 — 계란과 섞기
으깬 바나나에 계란 두 개를 넣고 잘 섞어줍니다. 우유나 아몬드 가루를 추가하고 싶다면 이 단계에서 함께 넣으면 됩니다. 소금도 여기서 조금 넣어주세요.
3단계 — 굽기
팬을 중약불로 예열한 뒤 올리브 오일이나 버터를 두릅니다. 반죽을 적당량 떠서 올리고, 한 면이 어느 정도 굳을 때까지 기다렸다가 뒤집어 줍니다. 너무 세게 구우면 겉만 타고 속이 설익으니 중약불을 꼭 지켜주세요. 양면이 노릇하게 올라오면 완성입니다.
붕어빵 틀이나 와플 기계, 또는 4구 프라이팬이 있으시다면 꼭 활용해 보세요. 모양이 훨씬 예쁘게 나오고, 아이들도 훨씬 더 좋아합니다. 평평하게 구운 것보다 두툼하게 눌러지면서 안이 촉촉하게 익는 느낌이 달라요.
이렇게 활용해 보세요
완성된 팬케이크에 땅콩버터를 올려 먹으면 고소함이 배로 올라갑니다. 요거트와 함께 먹어도 훌륭한 건강식이 되고요. 제철 과일이나 견과류를 곁들이면 영양도 더 풍부해집니다.
밀가루도 없고, 설탕도 따로 넣지 않으니 혈당 걱정 없이 아침 대용으로 드셔도 좋습니다. 단백질이 계란으로 충분히 들어가니 식단 관리 중이신 분들께도 정말 잘 맞아요. 밀가루빵을 먹으면 금방 배가 꺼지는 분들이라면 특히 체감 차이를 느끼실 겁니다.
아이가 있는 집이라면 고구마나 블루베리를 으깨서 함께 섞어주는 방법도 추천합니다. 단맛이 좀 더 올라가고 아이들도 색깔이 예쁜 덕에 더 잘 먹더라고요. 두 가지 재료로 이 정도면, 아침마다 억지로 뭔가를 차려야 한다는 부담이 한결 줄어듭니다.
궁금해 하실 것들
Q. 바나나가 조금 덜 익었는데 그냥 써도 될까요?
드시는 데 문제는 없지만, 단맛이 확연히 부족합니다. 설탕을 따로 넣지 않는 레시피이다 보니 바나나 자체의 단맛이 맛을 거의 결정합니다. 며칠 더 두었다가 껍질에 검은 반점이 생긴 뒤에 사용하시는 걸 권해드립니다.
Q. 반죽이 너무 묽어서 뒤집기가 어려운데 어떻게 하면 될까요?
바나나 으깸이 충분하지 않거나 바나나 자체의 수분이 많은 경우에 생기는 일입니다. 아몬드 가루나 오트밀을 한 스푼 정도 추가하면 반죽이 한결 다루기 쉬워집니다. 불을 충분히 낮추고 한 면이 완전히 굳을 때까지 기다렸다가 뒤집는 것도 중요합니다.
Q. 아이가 돌 전인데 꿀을 넣어도 될까요?
돌 이전 아이에게는 꿀을 사용하지 않는 것이 좋습니다. 알룰로스도 영유아에게는 권장하지 않으니, 돌 전 아이에게는 바나나 본연의 단맛만으로 만들어 주세요. 잘 익은 바나나라면 따로 단맛을 더하지 않아도 충분합니다.
Q. 냉동 보관도 가능한가요?
가능합니다. 완전히 식힌 뒤 한 장씩 랩에 싸서 냉동하면 됩니다. 먹을 때는 전자레인지에 30초~1분 정도 돌리거나, 팬에 살짝 다시 구워주면 처음과 비슷한 식감으로 드실 수 있어요. 냉장 보관은 하루 이틀이 한계이니 넉넉히 만들었을 때는 냉동을 추천합니다.
Q. 계란 비린내가 날 것 같아서 걱정되는데요.
바나나 향이 꽤 강해서 계란 비린내는 거의 느껴지지 않습니다. 계피 가루를 조금 추가하면 향이 더 좋아지고, 비린내 걱정도 함께 사라집니다. 버터에 구우면 고소한 향이 올라와서 한층 맛있게 드실 수 있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