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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물파전, 어묵 하나면 충분합니다

by 3dododo 2026. 3. 24.

해물파전

저는 바닷가 근처에서 나고 자랐습니다. 어릴 때부터 해물이 밥상에 자주 올라왔고, 그게 자연스럽게 몸에 배어서인지 지금도 해물 요리라면 눈이 먼저 가더라고요. 그중에서도 오징어는 특히 좋아합니다. 쫄깃한 식감이 다른 해물과는 또 다른 매력이 있거든요.
그런데 막상 집에서 해물파전을 해먹으려고 하면 문제가 생깁니다. 냉장고를 열어보면 해물이 없는 거예요. 오징어를 사러 마트에 나가자니 번거롭고, 그렇다고 그냥 포기하자니 입맛이 아른거리고. 그런 날이 꽤 많았습니다. 그러다 어묵을 활용하면 된다는 걸 알게 되었는데, 그 이후로는 정말 간편하게 해먹고 있습니다. 어묵은 생선살로 만든 거라 파전에 넣으면 풍미가 깊어지고, 식감도 오징어 못지않게 좋거든요.

재료 준비, 이것만 있으면 됩니다

쪽파는 15가닥 정도 준비하고, 5cm 간격으로 썰어두세요. 길게 그대로 쓰는 분들도 있는데, 적당히 잘라두면 나중에 뒤집을 때 훨씬 수월합니다. 어묵은 얇은 것으로 3장 준비해서 채 썰어줍니다. 어묵이 들어가면 생선살 특유의 감칠맛이 반죽 전체에 배어들어서, 그냥 파전이랑은 확실히 다른 맛이 납니다. 오징어가 있다면 함께 넣어주세요. 오징어도 어묵과 같은 방향으로 채 썰어주는 게 포인트입니다. 너무 두껍게 썰면 반죽이랑 잘 엉겨 붙지 않아서 전이 따로 노는 느낌이 나거든요.
처음엔 우리 아이들이 오징어를 잘 안 먹었습니다. 그냥 볶아서 내놓으면 식감이 낯선지 피하더라고요. 그런데 이렇게 채 썰어서 반죽 속에 넣고 바삭하게 부쳐주니까 언제 그랬냐는 듯이 잘 먹습니다. 남편도 마찬가지고요. 덕분에 지금은 한 달에 한두 번은 꼭 해먹는 레시피가 되었습니다.

바삭함의 핵심은 반죽과 기름

반죽은 부침가루 한 컵, 물 한 컵 비율로 만들어줍니다. 계량컵이 없으면 종이컵으로 맞춰도 충분합니다. 반죽을 만들다 보면 생각보다 묽다 싶을 수 있는데, 그게 맞습니다. 흘러내릴 정도로 묽어야 나중에 부쳤을 때 바삭하게 완성됩니다. 반죽이 되직하면 두께가 생기면서 팬케이크처럼 되어버리거든요. 반죽이 완성되면 썰어둔 쪽파와 어묵, 오징어를 바로 넣고 섞어줍니다.
팬은 작은 걸 쓰는 게 좋습니다. 큰 팬에 넓게 부치면 뒤집을 때 모양이 무너지기 쉬운데, 작은 팬을 쓰면 모양도 잡히고 뒤집기도 한결 편합니다. 팬에 기름을 넉넉하게 두르고 충분히 달군 다음에 반죽을 부어주세요. 기름이 뜨겁게 달궈진 상태에서 반죽이 들어가야 겉이 바삭하게 됩니다. 노릇노릇한 색이 올라오면 그때 뒤집으면 됩니다.
저는 아이들 재우고 나서 혼자 야식으로 해먹을 때도 있는데, 이게 또 그 시간에 딱 맞는 메뉴입니다. 재료 손질부터 완성까지 시간이 오래 걸리지 않아서 번거롭지 않고, 바삭한 파전 한 장에 막걸리 한 잔이면 하루 마무리가 아주 만족스럽습니다.

자주 묻는 것들

Q. 오징어 없이 어묵만 넣어도 되나요?
됩니다. 오징어가 없는 날에는 어묵만 넣어도 충분히 맛있습니다. 어묵 자체에 감칠맛이 있어서 생각보다 훨씬 풍성한 맛이 나요.
Q. 쪽파 말고 대파를 써도 되나요?
대파도 됩니다. 다만 대파는 수분이 많아서 반죽이 약간 눅눅해질 수 있습니다. 쪽파가 있다면 쪽파를 쓰는 게 식감 면에서 더 좋습니다.
Q. 반죽이 남으면 어떻게 하나요?
그날 다 부쳐두는 편이 낫습니다. 반죽을 냉장 보관했다가 다음 날 부치면 바삭함이 덜하거든요. 양 조절이 어렵다면 재료를 처음부터 절반씩만 준비하는 게 좋습니다.
Q. 부침가루 대신 밀가루를 써도 되나요?
밀가루만 쓰면 간이 따로 없어서 밍밍할 수 있습니다. 부침가루에는 간과 바삭한 식감을 위한 재료들이 이미 들어가 있어서, 가능하면 부침가루를 쓰는 걸 추천합니다.

 

해물파전이 먹고 싶은데 막상 재료가 없어서 포기했던 날들이 있었다면, 어묵 한 팩만 있어도 충분합니다. 아이들도 잘 먹고, 온 가족이 함께 먹을 수 있는 메뉴이니 한 번쯤 해보시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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